메타버스를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3)

교육은 앞으로 어떻게 이루어질까?[2]

가상현실에서의 교육 패러다임

가상현실이나 가상세계 내의 학습 경험은 물리적 공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증강현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필요한 교재나 학습 자료를 방 안 곳곳에 배치해놓고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공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상현실 안에서는 내 공부방을 지중해 그리스 산토리니 같은 곳 사이에 배치해서 바다생물을 연구하거나 그리스의 문화를 공부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친구를 초대해서 옆에서 같이 공부하며 토론할 수도 있고, 바다가 보이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카페에 앉아 책을 읽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는 학습이 물리적으로 책을 펼쳐놓고 밑줄을 그어가면서 노트에 정리하는 것만이 아닌 배우고 싶은 곳을 찾아가고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보고 직접 찾아보는 것이 학습의 패러다임으로 바뀌고 있고, 원하는 학습 내용을 최적의 방법과 도구를 활용해 학습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개인화란 의미가 더는 진도와 과목의 차이만 한정하지 않는 개인화된 학습이 주를 이룰 것입니다. 공부방이 크지 않아도 커다란 세계를 공부할 수도 있고 나만이 집중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기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경험 학습에 의한 학습 효과

가상현실을 활용해 공부에 관심이 없어하던 아이들까지 가상현실 안으로 들어가서 탐험하고 무언가 미션을 해결하고 돌아오는 일은 좋아하며 즐깁니다. 이제는 마치 공부가 게임인 듯 게임이 공부인 듯하는 교육의 미래가 펼쳐질 것입니다. 학습이 아닌 게임이라 생각할수록 내적 동기와 학습 목표가 강해지고 스스로 하는 학습으로 이끌어 줄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재미있어하는데다가 실패하거나 잘못해도 다시 시작하면 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임하기도 쉽습니다. 실감 나는 현장과 콘텐츠에 몰입하는 것 또한 경험에 의한 학습이 될 수 있으므로 눈이나 귀로 익힌 습득한 지식보다 학습 효과가 몇 배가 빠를 수 있습니다. 게임처럼 퀘스트가 주어지기 때문에 마치 현장에서 수행하는 현장학습 같아 코로나로 인해 아무 데도 가지 못했던 답답함이 풀릴 것입니다.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주는 가장 강력한 효과는 현장에서 직접 배우고 겪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현장에 한계란 없습니다. 눈앞에 이집트 피라미드를 갖고 와서 그 안에 직접 들어가 탐험하고 배우며 고대사를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 속도의 제약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곳이 가상현실입니다. 화성 위에, 달 위에 서 있거나 블랙홀에 빠져 들어가는 것도 가능하게 해줍니다. 동물을 해부할 때 더는 생명을 빼앗지 않아도 되고 특별한 도구 없이도 자세히 살펴보고 반복학습도 가능합니다. 제주도 한라산에서 백록담을 보다가 백두산 천지로 가서 공부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역사, 의학, 물리, 음악, 생물 등등 어떤 분야 어떤 과목도 이제는 실감 나게 학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수많은 콘텐츠가 3차원 메타버스 안에 자리를 잡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분야에 새로운 콘텐츠 기업과 크리에이터들이 대거 탄생하게 될 것입니다. 2차원적으로 존재하던 인류의 지식과 경험이 3차원으로 또는 시간을 넘나드는 4차원으로 진화하면서 시공간을 여행하는 것이 새로운 학습의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협력을 이끌어 내다

메타버스 안에서 개인화적인 탐구나 학습을 할 수도 있지만 친구들과 함께 블록을 쌓아 건축물을 만들고 주어진 문제를 풀거나 다른 그룹과 대항전을 벌일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학습은 개인 중심의 과정들이 많았고 소규모의 모둠 정도로만 프로젝트를 행했었다면 메타버스에서는 대규모의 협력적 학습도 가능합니다. 과학의 원리는 <마인크래프트>의 블록으로 함께 구현해서 같이 실험하고 바닷속 생물을 함께 채집해서 팀별로 퀘스트 경쟁을 한다거나 다른 나라 수도에 들어가 같이 토론하면서 역사 퀴즈를 풀 수도 있는 것입니다.

실무학습

VR이나 AR의 기술의 장점은 실감 나는 경험과 제약 없는 상호작용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무 학습이나 전문 교육은 메타버스에 정착된다면 더욱 유리하게 발전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실험 도구나 재료의 특성 등을 실제 도구나 재료 없이도 기술적으로 정확하게 구현된 내용을 실습하고 사용법을 트레이닝하며 각종 장비나 도구도 경험과 배경에 맞게 배울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의학 분야에서는 신체나 장기가 필요하고 위험한 도구나 수술 장비를 학습해야 하는데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로 프로그램을 구현한다면 리스크 없이 중요한 절차나 신체 특징을 반복해서 배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폭발물 취급이나 위험물 처리를 공부하는데도 가상현실은 아주 탁월합니다.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고 비용을 적잖이 들여야 하는데 가상현실 내에서는 충분한 트레이닝을 거치고 난 후 실전에서 마무리 트레이닝을 하면 효과가 더 탁월할 것입니다. 기업들은 새로운 장비가 도입되거나 소프트웨어가 들어오면 AR/VR로 먼저 학습하는 것이 일반화가 될 것입니다. 기계나 장비가 복잡해져서 수시로 확인과 재교육이 필요한 부분에서도 매우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며 기계 정비나 전기 수리같이 고도의 전문성과 숙련도를 요구하는 분야 또한 증강현실의 가이드 학습을 통해 실무 능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오큘러스 퀘스트 용으로 만들어진 <Job simulator>라는 게임이 있는데 이를 통해 재미 삼아 특정 직업들을 간접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이지만 재미있게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그 직업의 기능, 역할, 책임에 대해 체험해 보고 학습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일

이처럼 메타버스로 교육을 하는 시대가 온다면 장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자유롭게 제약 없이 펼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범죄로 악용될 수도 있으며 아이들이 더욱 노출되기 쉬운 환경에 접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메타버스를 배울 때 잘 사용할 수 있는 방법 또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메타버스가 아직 상용화되어있지 않다 보니 그와 관련된 법이 제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메타버스에 대한 올바른 마음가짐과 함께 바르게 쓰일 수 있는 법 제정을 함께 하여 올바른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써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