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마인드 셋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성장 마인드셋은 스스로 무엇이든 학습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에요. 반면 '고정 마인드셋'은 비록 새로운 것을 배운다 해도 자기의 기본적인 능력이 바뀌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해요.
https://youtu.be/mKZR5 is 4 eNY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나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둘째 임신 중에 임신에 관한 큰 이벤트는 없었지만 부비동염을 크게 앓으면서 산후우울증을 겪은 적이 있어요. 우울증의 가장 큰 고통은 무기력증. 그리고 나에게 심각하게 왔던 불안증이었었죠. 그 불안증은 내가 무언가를 하는 것의 시작 조차 막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무기력증을 동반하면서 점점 나를 가라앉히게 만들었었어요.
특히 임신 중에 첫째 아이를 돌보면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더라고요. 아무리 친정부모님이 옆에 계시고 신랑이 첫째를 많이 케어했지만 무거워진 나의 몸으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없다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꼼짝없이 2년은 나를 위해선 아무것도 못하고 아이만 키우며 살아야 할 것을 생각하니 더욱 우울해져 갔지요. 지금 생각하면 그 모든 생각들이 악순환으로 반복되어 나를 좀먹어 들어간 것 같아요.
아이를 잘 출산하고 조리원에 있을 때, 조리원 천국을 알기 때문에 주는 밥 먹고 TV를 보며 아무 생각 없이 네이버를 이리저리 둘러보았었어요.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온라인 스터디로 엄마들을 위한 글쓰기 모임을 모은다는 블로그 광고였어요. 그전부터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소모임이 급격히 늘었다는 것은 알았으나 이런 식으로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었더랬죠.
그냥 글쓰기를 하면 되는 것. 참가비도 2만 원. 부담 없는 가격에 내 얘기를 쓰기만 하면 되었기에 아무 생각 없이 신청했어요. 아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대나무 숲에서 외치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그렇게 나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조리원 퇴소일부터 힘들면 한 문단만 쓰기도 하고 가사처럼 시처럼 짧게 쓰기도 하면서 2주 동안의 미션을 이어나갔었죠. 그렇게 나의 글쓰기는 다시 시작되었어요
글쓰기 소모임이 끝나고도 글을 조금씩 쓰다 보니 블로그가 필요해졌어요. 작년에 블로그를 조금 해볼까 하고 썼던 글들이 남아있는 블로그에 육아 에세이나 조금씩 써보자 마음을 먹었었죠. 그렇게 한주 정도는 육아 블로그만 써 내려갔어요. 그냥 내 일기같이 내 감정을 두서없이 쓸 공간과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죠.
근데 블로그에 육아 에세이를 써보니 방문자 수가 점점 신경 쓰이는 것이에요. 신랑과 아이들과 외식한 곳을 포스팅했더니 방문자 수가 확 늘었어요. 육아 에세이로 유입되지 않았던 인원들이 다른 포스팅으로 유입이 들어오니 재미가 슬슬 붙더라고요. 그리고 블로그를 좀 더 키우고 싶었어요. 숫자가 눈에 보이니 욕심도 점점 늘더라고요.
그렇게라도 블로그를 점점 키우다 보니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조금씩 알게 됐어요. 아이들이 있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당연히 이런 생각부터 먼저 들었었죠. 특히 지금은 친정에 있지만 곧 이천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돌아가면 둘째 어린이집 보내기 전까진 나의 껌딱지로 있을 것이었고. 시간과 공간이 안되지 않을까 지레 겁먹었었어요.
엄마들은 사실 시간 푸어이잖아요. 돈보다도 집보다도 더 없는 시간. 특히 나만의 시간. 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서는 체력마저 따라줘야 하는 이 시절.
하지만 이런 고민을 듣는 신랑이 전폭적인 지지를 하기 시작했어요.
하고 싶은 이 일들이 디지털 노매드의 삶 아니에요?
이천에서 같은 공감대의 사람을 만나지 못해 외로웠다면서요. 이런 온라인 모임을 통해서 더 채워지지 않겠어요? 거기에 당신만의 소모임을 만들어 조금이나마 용돈이라도 번다면 더 좋지요. 배우는 비용은 무한히 대 줄 테니 한번 해봐요.
지금도 도 밤중 수유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는데 더 벌릴 수도 없었고요. 하루에 길어봤자 2시간. 그렇게 블로그에 시간 투자를 하니 사람이 점점 유입되는 것이 눈에 보이는 거예요. 그리고 온라인 소모임을 만드는 것을 도와준다는 온라인 스터디를 또 들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내 몸은 아이들 옆에 있지만 온라인은 전 세계를 누빌 수 있잖아요. 온라인으로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한다면 그만큼 엄마들에게 좋은 일거리는 없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때까진 어떤 온라인 소모임을 진행할지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만드는 방법이나 배워 놓자 생각해서 급하게 신청했어요. 정말 우는 아이 쌩까가면서 책 읽고 후기 올리며 신청을 완료하였었어요. 우는 첫째에겐 미안했지만 그 순간 이것이 너무나 간절했기 때문이에요. 지금 생각해서는 그 온라인 스터디를 안 했으면 어쩔뻔했나 아찔했지만요.
온라인 스터디에 대한 글을 블로그에 후기 포스팅으로 썼는데요. 다른 맘 카페에서 음악으로 소모임을 진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문의가 왔어요. 아직 부족해도 한번 해보면서 계속 발전해 나가면 된다는 소리에 앞뒤 안재고 급하게 콘텐츠를 만들어 강의한다고 하였지요. 그것이 음악으로 글쓰기 : 뮤쓰의 시작이었어요.
나의 성장 마인드셋은 한 발짝 걷는 걸음. 그 한 발이었다.
처음 엄마들을 위한 글쓰기 소모임을 들어갔을 때는 거기 카페를 이용해서 글을 써서 미션만 완료했지 블로그로 쓸 생각도 안 했었어요. 그냥 나의 감정을, 나의 생활을 쓰는 것 그것만이 전부였어요. 그러나 그 썼던 그 한걸음이 점점 점점 확장해 나가더라고요. 내가 배울 시간이 없고, 배울 여유가 없다는 생각을 뒤로하고 일단 질러 보는 것. 그것이 참 중요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하나하나 배우게 되고 하나하나 쌓이게 되며 그다음 스텝이 그려지더라고요.
또 다른 나의 성장 마인드 셋은 소그룹으로 같이 하는 동기들의 동질감이었어요. 미션처럼 글을 쓰고 다른 이의 글을 읽어보며 댓글을 다는 것. 그 공감이 나를 성장하게 하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되더라고요. 학교에서 시험 치고 줄 세우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이 있구나. 같이 미션을 수행하는구나 라는 그 동질감. 그 동질감이 계속 나를 공부하게 하는 힘을 만들고 있어요.
앞서 신랑이 나에게 약속했던 무한히 배우는 비용을 대준다는 이 약속은 지켜지지 못하고 있지만 그만큼 아이들을 봐주는 시간이 늘고 있어요. 조금씩 욕심 안 부리고 하기로 마음먹었으나 점점 욕심이 많아져서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조금씩 수익화도 이루어 내고 있답니다.
아직은 육아에 대한 말도 온라인 수익화에 대한 할 말도 정말 많아요. 천천히 계속 그 과정과 나의 마음을 써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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